개요
이전 글을 통해서 밝혔듯, 저는 iPad로 어떻게든 코딩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iPad 사용자라면 아마도 알고 계시듯이 iPad로는 코딩하기가 영 좋지 않습니다.
특히 저같은 웹개발자에게는 더욱...
마땅한 IDE가 없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까 이전 글처럼 code-server
를 돌리는 등 반드시 iPad 외적인 부분에서 작업을 처리하고 iPad는 화면송출용도로만 사용해야 했습니다. M1인데!
그런데 code-server
를 대략 한달 정도 사용해보면서 느꼈던 건 역시 서버에는 돈을 들여야겠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RAM 1GB로는 code-server
자체를 돌리는 것도 힘든 것 같았어요. 자꾸 죽더라구요. 처음에는 CRA로 구축한 React 프로젝트 구동 시에만 문제가 생기는 줄 알았습니다. Webpack 무거운 거야 세상 사람들 다 아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그럼 간단한 정렬 알고리즘만이라도 돌려보자 싶어서 node app.js
를 돌렸더니 또 죽더라구요.
ts-node도 아니고, 컴파일도 안하는데!
그러더니 이제는 그냥 텍스트 몇 줄 치지도 않았는데 또 죽고, 또 죽고, 또 죽었습니다. 무료는 이래서 무료인가봐요. 회사에서 클라우드 비용 지원해주는 분들.. 부럽습니다..
그렇게 방황하던 저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친구가 나타나 주었습니다. 그 이름도 찬란한 CodeApp
!
CodeApp?
우선 이 친구는 앱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료앱입니다. 그런데 제작자가 중국인인 것 같길래 저의 소중한 iPad에 아무 앱이나 설치할 수 없다는 신념에 따라 개발자 github을 확인해보았습니다. TestFlight를 통해서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고 하네요! 무턱대고 구매했다가 괜히 커피 한 잔 값만 날릴지도 모르니까 한 번 테스트를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Pros and cons
UI를 보면 VSCode와 상당히 비슷해보입니다. 제가 끄적대는 걸 본 주변 동료들이 엥? VSCode for iPad 나왔어요??
라고 물어볼 정도였으니까요. Local에서 새로운 code를 만들거나 git을 통해 code를 받아서 작업하는 등, 기존에 VSCode로 하던 모든 작업들이 가능합니다. 당연하게도요. 무엇보다도 더 이상 iPad를 비싼 모니터 용도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기뻤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했는데요, extension이 전무합니다. 그리고 npm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그 내용이 상당히 부실합니다. 어지간한 건 다 없어요. 개발자 말로는 iOS의 제한때문이라고 하는데, 저는 iOS개발자가 아니라서 대체 무슨 제한이 어떻게 걸려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예측이 안되는데, 혹시 아는 분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구매를 보류했습니다. extension이야 없으면 없는대로 쓴다지만, 의존성을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없다는 건 치명적이네요. 심지어 React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에 npm 설치만 할 수 없는 거라면 git을 통해서 설치한 뒤 node_modules
만 install 해주면 되는 문제겠지만, 개발자의 설명을 보면 그냥 아예 install 자체가 막혀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반쪽짜리 어플리케이션이 될 것 같아요.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이 좀 자체적으로 발벗고 나서서 포팅을 해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움직임은 없는 것 같습니다. 프로세서가 암만 좋아도 써먹을 데가 없다는 게 너무 아쉽네요.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F/U하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