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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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까지만 해도 회사에서 팀을 이끌고 있었다. 사람을 관리하고, 방향을 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들. 그런데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조직이 통째로 흔들렸고, 결국 나도 자리를 정리하게 됐다. 이제와서의 이야기지만 누구를 원망할 일은 아니다. 투자가 예정대로 되지 않았고, 회사는 버틸 방법을 찾아야 했을 것이다. 다만 그 결정 이후의 시간은 오롯이 내 몫으로 남았다. 오랜만에 이직 시장에 나와보니 알고 있던 풍경이 달랐다. 서류는 넣는 대로 사라지고, 어렵게 잡은 면접은 한 번의 대화로 끝나버리기 일쑤였다. 한번은 오퍼 레터까지 받고 합류 시점까지 정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채용 자체가 보류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불경기라는 말이 이렇게 와 닿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회사라는 안정적인 울타리 ..
아무도 코드를 읽지 않는 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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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이 올라옵니다. 저는 코드를 읽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 문장이 좀 외롭습니다.어떤 사람들은 더 이상 코드를 읽지 않습니다. 대신 실행해보고, 잘 돌아가는지 확인합니다. 잘 돌아가면 Approve. 그게 지금의 리뷰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그게 틀렸다고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잘 돌아가는데, 뭐가 문제인가진짜 잘 돌아갑니다. AI가 만든 코드는 대체로 동작합니다. 테스트도 통과하고, 화면도 제대로 나옵니다. 그러면 되는 거 아닌가? 기능이 잘 돌아가는데 더 뭘 보자는 건지, 저도 가끔 스스로를 의심합니다.그런데 이 의심 뒤에 더 큰 혼란이 있습니다.잘 돌아가면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동안 대체 왜 그렇게 고민했던 걸까요? SOLID 원칙, 디자인 패턴, 클린 아키텍처, 관심사의..
NAS에 Claude Code 올린 후기 (with nt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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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
저는 옛날 옛적에 2021년에 iPad로 코딩하겠다고 CodeApp 리뷰도 쓰고, code-server도 띄워봤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항상 "아직은 아니다"였어요. 근데 여전히 제가 원했던 그 순간은 오지 않았는데, 이제 그 니즈가 필요 없는 순간이 먼저 와버렸네요. 그냥 제가 코딩을 안 하는 방식으로..Synology NAS에 Claude Code를 올리고, ntfy로 알림까지 연결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잠자는 시간에도 토큰을 알차게 쓸 수 있게 되었어요.아이폰 or 아이패드로 명령 수행할 일 하기"권한이 필요합니다" 알림 받음결과 확인왜 NAS에 올렸나사실 Claude Code는 로컬에서도 잘 돌아갑니다. 굳이 NAS에 올린 이유는 간단해요.24시간 켜져 있음 - 맥북 덮어도 작업 계속어디서든 접속 -..
Claude Code한테 시스템 설정 맡겼다가 새벽에 2시간 날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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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크입니다. 오늘은 좀 특이한 글을 쓰려고 해요. 기술 글이라기보다는 삽질 기록에 가깝습니다. 새벽에 Synology NAS 설정을 만지다가 2시간을 통으로 날렸는데, 원인이 좀 흥미로워서 공유해보려고요. Claude Code한테 작업을 맡겼다가 생긴 일이에요.저는 개인적으로 NAS에서 Claude Code를 ttyd로 돌리고 있거든요. 밤에 자는 동안에 토큰이 아까우니까 뭐라도 시켜놓으면서 연구하고 싶어서요. 근데 Claude Code를 ttyd로 구동하는데, 그걸 인증도 없이 열어두는 건 좀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nginx를 앞단에 두고 Basic Auth로 설정을 처음엔 했었는데요, 그게 좀 불편했어요. 브라우저 닫을 때마다 다시 로그인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Authelia로 세션 기반..
개발자가 글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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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나는 에세이 작가가 되고 싶었다. 대학 도서관 3층 구석 자리에서 매일 오후 두 시간씩 노트북을 펼쳐놓고 글을 썼다. 창밖으로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걸 보면서, 나는 내가 쓴 문장들이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순진했다.다섯 해 동안 그렇게 썼다. 문예지에 투고했고, 작은 문학상에도 원고를 보냈다. 너무 본격적인 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브런치에도 글을 써보고, 인스타도 만들어서 홍보도 해봤다. 돌아온 건 침묵이었다. 2019년 봄, 나는 글쓰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정확히는 작가가 되려는 시도를 멈췄다. 그리고 개발자가 되었다. 이상한 건, 글을 멈추지 못했다는 거다.코드를 배우면서도 나는 계속 글을 썼다. 처음엔 공부 기록이었다. JavaScript의..
내 몸에게 기회를 한 번 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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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겨울,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들었을 때 그 숫자를 보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LDL 콜레스테롤 150 근처. 정상 범위는 130 미만이라고 작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조금 높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해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결과지를 서류 봉투에 넣고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다음 해에도 비슷했다. 조금 더 높아졌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다음 해에도 마찬가지였다. 해마다 조금씩 올라가는 숫자를 보면서도 나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저 그런가 보다 했다.작년 가을, 결과지를 받아들고서야 손이 멈췄다. 199. 이번에는 달랐다. 정상 범위와의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나는 결과지를 들고 한참을 가만히 서 있었다.의사는 차분하게 말했다.이 정도면 약을 먹는 게 낫습니다. 그런데 이..
Trunk-Based Development 배포 전략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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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
안녕하세요, 루크입니다. 진짜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는 것 같네요.오늘은 요즘 챕터에서 도입을 고민했던 Trunk-Based Development(TBD)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수 년 간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면서 Git Flow만 써왔는데, 최근 모노레포 환경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관리하다 보니 브랜치 전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이것도 나름대로 꽤 글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랜만에 블로그를 켜봤습니다.Git Flow의 한계를 마주하다저희 챕터는 그동안 전형적인 Git Flow를 사용해왔습니다. main, develop, feature, release, hotfix... 익숙한 구조죠. 처음엔 이게 정답인 줄 알았어요. 명확한 브랜치 구조, 안정적인 ..
그거 맨날 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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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tation
괴로운 일들은 도처에 있습니다. 길지 않은 삶을 살아오는 동안 직간접적으로 보고 듣고 겪어온 일들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의 삶에서 남은 괴로움이 얼마나 될지 미루어 짐작도 할 수 없겠네요. 틀림없이 앞으로도 크고 작은 고통들이 저를 찾아올 거예요. 누군가의 말처럼 삶은 정말로 고통의 연속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는 악조건 속에서 피어나는 꽃들을 봅니다. 전쟁과 기아, 가난이 가득한 곳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행복한 웃음이 피어납니다. 반대로 평화와 배부름, 풍족함이 가득한 현대적인 도시에서도 짜증 섞인 목소리나 서로 다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는 문득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외부 환경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걸까? 저는요, 명상을 해요 불행과 행복이 외부의 영향에서 비롯되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