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
etc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회사에서 팀을 이끌고 있었다. 사람을 관리하고, 방향을 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들. 그런데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조직이 통째로 흔들렸고, 결국 나도 자리를 정리하게 됐다. 이제와서의 이야기지만 누구를 원망할 일은 아니다. 투자가 예정대로 되지 않았고, 회사는 버틸 방법을 찾아야 했을 것이다. 다만 그 결정 이후의 시간은 오롯이 내 몫으로 남았다. 오랜만에 이직 시장에 나와보니 알고 있던 풍경이 달랐다. 서류는 넣는 대로 사라지고, 어렵게 잡은 면접은 한 번의 대화로 끝나버리기 일쑤였다. 한번은 오퍼 레터까지 받고 합류 시점까지 정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채용 자체가 보류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불경기라는 말이 이렇게 와 닿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회사라는 안정적인 울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