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정기적으로 들어오시는 분은 아마도 없을 것 같지만, 최근에 기쁜 소식이 하나 생겼었습니다. 12월 8일부로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넣을 수 있게 되었거든요. 광고를 넣으려고 처음 시도한 게 올해 7월 경부터였던 것 같은데, 정말 문자 그대로 7전 8기 끝에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사실은 티스토리 마크다운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velog로 블로그를 또 옮겨야 되나 생각을 하던 차였습니다. velog가 아니라 티스토리를 선택했던 건 다른 이유보다 광고를 넣을 수 있느냐의 여부였거든요. (사실 마크다운으로 개발 관련 글을 쓰려면 velog가 정말 압도적으로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애드센스가 계속 계속 탈락을 거듭하니까 '어차피 이거 광고를 넣는대도 1년에 10만 원이나 벌리겠나' 싶어서 다 포기하고 그냥 순수한 목적(?)의 블로깅에만 힘을 써야 하나 생각을 했었거든요.
딱히 뭘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지도 모르겠고 정답도 없는 것 같은데 맨날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라면서 탈락을 시키니까 매우 매우 마음에 상처를 입고는 했습니다. 남의 글을 베껴서 글을 쓴 적도 없거니와 매 포스팅마다 꼬박 네댓 시간 이상씩 투자하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블로그였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가치가 없다'라고 평가받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거든요.
어떻게 승인을 받을 수 있었나
제 경우에는 딱 게시글 수가 25개가 되었을 때 승인이 났습니다. 이미지를 몇 장 이상 꼭 첨부해야 하고, 글이 몇 자 이상이 되어야 하고 그런 것은 사실 잘 모르겠지만, 제가 쓰는 글 정도의 분량을 적는다고 쳤을 때 게시글 25개가 넘은 시점에 애드센스 승인이 떨어졌으니, 어쩌면 게시글 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제 글에는 사진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통 드립을 위한 두세 장의 짤 정도만 첨부할 뿐, 나머지는 대개 코드 거나, 글입니다. 아마 사진이 꼭 많이 들어가야 유리한 건 아닐 수도 있겠네요.
돈은 좀 되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저는 만족합니다. 애초에 저는 여기를 통해서 한 달에 치킨 한 번 먹는 정도의 소소한 벌이만 되면 괜찮다고 생각했고 어디까지나 여기는 제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공유하기 위한 공간이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왕 정리하고 공유하는 거, 어느 정도 커피 한 잔, 치킨 한 마리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더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았거든요. 매일 꾸준히 30~40분 정도가 제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고 계시고, 대부분의 경우 광고를 클릭해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클릭이 발생하느냐 노출만 되느냐는, 당연하겠지만 무척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때로는 $0.00가 찍히는 날도 있고, 운수가 좋은 날에는 하루에 $4.00가 찍히는 날도 있었습니다.
아! 아직은 좀 머나먼 얘기가 되겠지만요, 광고 승인이 났더니 구글에서 주소 인증을 위한 PIN번호를 우편으로 보내줬습니다. 애드센스는 $100.00 이상이 되었을 때 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걸 쓰려면 아직 한 반년은 돈을 더 모아야겠지만, 왠지 이걸 받는데 그동안의 고생을 조금은 위로받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2021년 회고도 적어야 하고, 포스팅이 좀 많이 밀렸습니다. 이 글을 굳이 찾아서 보시는 분이라면 아직 애드센스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분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 같은 사람도 어떻게든 승인이 되는 걸 보면, 꾸준히 버티면 존버 누구나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2년에는 다들 좋은 소식이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